“꽃신 사왔다”…치매도 이겨낸 상봉 기쁨

입력 2015.10.25 (17:23) 수정 2015.10.25 (22:00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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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앵커 멘트>

65년전 두 딸에게 꽃신을 사주겠다고 약속했던 아버지는 오늘 비로소 그 약속을 지켰습니다.

어제 첫 단체 상봉에서는 자식을 잘 알아보지 못했던 노모는 치매를 이겨내고 아들의 이름을 불렀습니다.

송명훈 기자의 보도입니다.

<리포트>

꽃신을 사주겠다던 65년 전 약속, 아버지는 잊지 않았습니다.

어제 첫 만남의 감격이 채 가시지 않은 상봉 둘째날, 98살의 아버지는 개별상봉에서 두 딸에게 전해주기 위해 곱게 싼 꽃신 두 켤례를 꺼냈습니다.

<인터뷰> 구상연(98살/南/두 딸 상봉) : "아이들 신발을 사주고 좀 하라고 그런 부탁을 하고서..."

첫날, 하염없이 눈물만 흘릴 뿐 좀처럼 기억을 되찾지 못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던 93살 김월순 할머니.

하지만 자식을 향한 어머니의 마음은 끝내 치매도 이겨냈습니다.

<인터뷰> 주재희(71살/南/김월순 할머니 아들) : "아까 개별상봉때 순간적으로 어머니가 정신이 나시더라구요. 그러더니 저걸 잡으시더니 우시더라구요. "

<녹취>김월순(93살/南/아들 상봉) : "아들,큰 아들이 큰 아들 노릇을 했나..."

어머니는 아들이 사준 목도리를 두르면서 환하게 웃습니다.

분단의 철조망도 끊지 못한 부모와 자식의 연, 이번 상봉에선 13 가족이 부모와 자식으로 다시 만나 감격의 포옹을 나눴습니다.

KBS 뉴스 송명훈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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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“꽃신 사왔다”…치매도 이겨낸 상봉 기쁨
    • 입력 2015-10-25 17:26:34
    • 수정2015-10-25 22:00:18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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65년전 두 딸에게 꽃신을 사주겠다고 약속했던 아버지는 오늘 비로소 그 약속을 지켰습니다.

어제 첫 단체 상봉에서는 자식을 잘 알아보지 못했던 노모는 치매를 이겨내고 아들의 이름을 불렀습니다.

송명훈 기자의 보도입니다.

<리포트>

꽃신을 사주겠다던 65년 전 약속, 아버지는 잊지 않았습니다.

어제 첫 만남의 감격이 채 가시지 않은 상봉 둘째날, 98살의 아버지는 개별상봉에서 두 딸에게 전해주기 위해 곱게 싼 꽃신 두 켤례를 꺼냈습니다.

<인터뷰> 구상연(98살/南/두 딸 상봉) : "아이들 신발을 사주고 좀 하라고 그런 부탁을 하고서..."

첫날, 하염없이 눈물만 흘릴 뿐 좀처럼 기억을 되찾지 못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던 93살 김월순 할머니.

하지만 자식을 향한 어머니의 마음은 끝내 치매도 이겨냈습니다.

<인터뷰> 주재희(71살/南/김월순 할머니 아들) : "아까 개별상봉때 순간적으로 어머니가 정신이 나시더라구요. 그러더니 저걸 잡으시더니 우시더라구요. "

<녹취>김월순(93살/南/아들 상봉) : "아들,큰 아들이 큰 아들 노릇을 했나..."

어머니는 아들이 사준 목도리를 두르면서 환하게 웃습니다.

분단의 철조망도 끊지 못한 부모와 자식의 연, 이번 상봉에선 13 가족이 부모와 자식으로 다시 만나 감격의 포옹을 나눴습니다.

KBS 뉴스 송명훈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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